쑥부쟁이 쑥부쟁이 말없이 엎드려서 살아온 시절여도 서늘한 가을바람 반가이 맞으려고 상큼히 차린 모습은 올해도 변함없네. 청명한 하늘아래 티 없는 얼굴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뭔가 모를 외로움 흐르는 바람결에서 엷은 향내 맡는다. 현대시조 2018.11.01
밀물과 썰물 밀물과 썰물 간절히 바라는건 저 물이 빠지기를 가슴속 하고픈 말 하도 많은 아픔에 펼쳐진 갯벌위에다 편지한장 쓰려니. 그렇게 남긴 흔적 모두 다 쓸어버려 발자국 하나까지 하얗게 지워 놓고 사랑은 가슴에 새겨라 철썩이고 있었다. 현대시조 2018.10.15
봄 장날 봄 장날 하얗게 머리가 센 허리 굽은 촌로가 산나물 한보따리 바닥에다 펼치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봄을 팔고 있었다. 시금치 달래냉이 향긋한 당귀에다 주름진 얼굴위에 굳어진 세월안고 난장터 양지녘에서 시간을 팔고있다. 현대시조 2018.05.04
누가 묻거든 누가 묻거든 이렇게 답하지요 왜 사느냐 묻거든 보고파 애타는데 잊혀지면 어쩌나 미련을 버리지 못해 이렇게 산다고요. 이렇게 답하지요 왜 사느냐 묻거든 그리다 지친지도 한참이나 됐지만 보고픈 마음 한구석 못 버려서 산다고요. 현대시조 2018.04.23
여수를 그리다 여수를 그리다 종고산 진남관이 장군도 마주하니 아우라로 뒤를 받친 장엄한 돌산대교 물맑은 여수 밤바다 갯내음이 싱그럽고. 동백꽃 신우대에 기암괴석 오동도 연인들 찾아드는 숲길은 미로같고 봄볕도 새색시처럼 갯바위에 앉았다. 돌산도 들어서면 방죽포와 향일암 바위굴 틈을 지.. 현대시조 2018.04.18
여수의 맛 여수의 맛 1 – 서대회 싱싱한 서대 골라 껍질 벗겨 회뜨고 막걸리 초 고추장 야채 섞어 무치면 이 맛이 여수 맛이다 장담해도 좋을 듯. 여수의 맛 2 – 금풍생이구이 얼마나 맛있으면 샛서방 고기랄까 조강지부(糟糠之夫) 서방님이 이제는 뒷전인가 담백한 생선구이에 세월감이 아쉽군. (*.. 현대시조 2018.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