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그림자

꽃비 내리다 겨우내 참고 참다 푸하고 내쉰 숨길 하늘엔 꽃비 내려 누리가 반짝여도 어디서 긴 한숨소리 코로나로 지친 봄날.

자유와 방종 -코로나 19에 대한 시민의식 질서를 지켜야만 자유가 보장된다 스스로 방종(放縱)하며 권리를 주장하나? 조그만 희생과 배려는 문화인의 덕이다.

도다리 쑥국 싱싱한 도다리를 토막 내 끓이다가 햇쑥을 한 줌 넣어 간맞춰 상 올리면 한 사발 국그릇 속에 봄이 가득 하더라

시조 시조는 삼장육구 정형시 구색 갖춰 삼사에 또 삼사에 종장 첫구 세글자 바꿔선 안되는 질서 지켜가야 하느니. 퓨전이 좋다하고 맘대로 써대는 글 시드는 우리 시조 누구에 죄를 묻나 한번쯤 생각을 하자 우리 얼 우리 시조. 저작자 표시

아모르 파티(amor fati) 바꿀 수 없을거면 그대로 받아들여 운명은 벌써부터 정해져 있었거든 아모르 파티 아모르 외치고 싶은 글귀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생일날 잘 먹으려 칠일을 굶었더니 잘 차린 상앞에서 통곡을 하더란다 카르페 디엠 카르페 오늘을 즐기거라

금촌 오일장 하얗게 머리가 센 허리 굽은 촌로가 산나물 한보따리 바닥에 펼쳐놓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봄을 팔고 있었다. 시금치 달래냉이 향긋한 당귀깔고 주름진 얼굴위에 굳어 버린 세월로 난장터 양지녘에서 시간을 팔고있다.

생사고(生死苦) 태어나 사는 것이 고통스런 일이고 늙어서 죽는 것도 역시나 어려우니 생사고 사실이더라 살아 못 깨친 진리

반드시 밀물은 온다 아침에 솟은 해가 저녁엔 사라져도 석양은 변함없이 황금빛 노을이다 반드시 밀물은 온다 꿈을 잃지 않으면.

풍경(風磬) 매달린 부연(附椽) 끝서 세월을 막아서다 어쩌지 못한 한계 저 홀로 느낀 순간 허공을 가르는 소리 이명(耳鳴)으로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