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1405

공릉천(恭陵川)

공릉천(恭陵川) 한명회 셋째 따님 장순왕후 잠드신 곳영릉과 순릉 함께 공릉이 삼릉이라십칠세 요절한자리 물길 돌아 흐른다. 아비의 욕심으로 15세에 세자빈10세의 세자께선 운우지정(雲雨之情) 아셨을까권력에 휘말린 딸이 아직 눈물 흘린다. 고양은 심천이요 조리면은 봉일천금촌은 금성진 교하에선 방천이라공릉이 여기에 있어 공릉천이 됐다고.  -----한명회 [韓明澮]:조선 전기의 문신(1415~1487). 자는 자준(子濬) 호는 압구정(狎鷗亭), 사우당(四友堂)계유정난 때 수양 대군을 도와 정권을 장악하는 데 큰 공을 세움.후에 단종 복위 운동을 저지하고 사육신의 주살에 적극 가담.1466년에 영의정의 자리까지 올랐다. 파주 삼릉:파주시 조리읍에 있는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공릉은 조선 예종의 원비 장..

현대시조 2024.06.02

임제(林悌)와 황진이 (黄真伊)

임제(林悌)와 황진이 (黄真伊)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엇난다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는고잔(盞)잡아 권할 이 없으니 이를 슬퍼하노라 -백호 임제(白湖 林梯) 동지(冬至)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버혀 내어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어룬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 황진이 -------------------- 백골(白骨)로 누운 임께 술 한잔 올리시고관직 박탈 수모 겪은 그 어른 그릇 크다선비가 이런 정(情)없이 무슨 글을 쓰리오. 화담 박연폭포 명월(明月)이 송도삼절(松都三絶)그중에 동짓달 긴긴 밤을 끊어 이은 이 있으니시공(時空)을 초월한 정념(情念) 고운임이 그녀라. 세상을 주유천하 한량처럼 사시다가돌아가 누울 적에 한마디 남겼으니‘이렇게 속 좁은 나라에 ..

현대시조 2024.05.24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 한여름 뙤약볕에 소금 꽃이 만발하면초록빛 너른 밭에 맺혀진 그 사연은수줍은 연인들끼리 써내려간 이야기. 꽃필 때 거쳐 가는 장돌뱅이 바로 뒤뭔지 모를 정에 끌려 따르는 청년하나고삐를 잡은 왼손이 어설프게 낯이 익다. 인륜(人倫)은 천륜(天倫)이라 피할 수 없는 걸까한마디 말 없어도 마음편한 정(情)이 깊다부자(父子)로 맺어진 사연 가슴 아린 이야기.

현대시조 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