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1414

임제(林悌)와 황진이 (黄真伊)

임제(林悌)와 황진이 (黄真伊)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엇난다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는고잔(盞)잡아 권할 이 없으니 이를 슬퍼하노라 -백호 임제(白湖 林梯) 동지(冬至)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버혀 내어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어룬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 황진이 -------------------- 백골(白骨)로 누운 임께 술 한잔 올리시고관직 박탈 수모 겪은 그 어른 그릇 크다선비가 이런 정(情)없이 무슨 글을 쓰리오. 화담 박연폭포 명월(明月)이 송도삼절(松都三絶)그중에 동짓달 긴긴 밤을 끊어 이은 이 있으니시공(時空)을 초월한 정념(情念) 고운임이 그녀라. 세상을 주유천하 한량처럼 사시다가돌아가 누울 적에 한마디 남겼으니‘이렇게 속 좁은 나라에 ..

현대시조 2024.05.24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 한여름 뙤약볕에 소금 꽃이 만발하면초록빛 너른 밭에 맺혀진 그 사연은수줍은 연인들끼리 써내려간 이야기. 꽃필 때 거쳐 가는 장돌뱅이 바로 뒤뭔지 모를 정에 끌려 따르는 청년하나고삐를 잡은 왼손이 어설프게 낯이 익다. 인륜(人倫)은 천륜(天倫)이라 피할 수 없는 걸까한마디 말 없어도 마음편한 정(情)이 깊다부자(父子)로 맺어진 사연 가슴 아린 이야기.

현대시조 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