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까? 뭘까? 때리며 가르쳐도 배워지지 않는 것 제 자식 키워 놓고 저절로 깨치는 것 대상이 사라져야만 그제서야 아는 것. 책으로 못 깨치니 시범이 방법이고 진실한 모습보며 은연중 배우는 것 긴 시간 무언의 교육만 효과 볼 수 있는 것. 현대시조 2022.09.03
절대불변 절대불변 여보게 판서 댁의 개 한마리 죽었다네 뭐라고 큰일 났군 나 먼저 문상가네 권력을 가졌을 때는 개 조문(弔問)도 가더니. 벼슬을 잃은 판서 병들어 돌아가자 그토록 다정(多情)하던 주변인(周邊人)사라지고 쓸쓸한 상여소리만 멀어지고 있더라. 현대시조 2022.09.01
하루살이의 꿈 하루살이의 꿈 이틀은 살아야지 작심(作心)을 하다가도 동녘이 밝았다가 서산에 노을 지면 천사의 눈동자 속에 별이 되어 저문다. 한평생 꿈꿔왔던 하 많은 염원들로 어렵게 지낸 하루 백년만큼 길어서 간직한 그 꿈마저도 흔적 찾기 어렵다. 길다고 살아온 삶 백년도 못되는데 앞서 간 선인들에 내 삶을 비춰본다 흐려진 족적이라도 하나 정도 남기려. 현대시조 2022.08.27
오일장 5일장 아줌마 싸당께요 겁나게 싸부러요 온 아침 여수에서 금방 올라 왔당께라 오일장 서는 날이면 엉덩이가 들썩인다. 순대국 가오리찜 모듬전 안주하고 막걸리 두어 병에 사람 사는 맛나니 오일장 장터 구경에 흥도 따라 다닌다. (참고로 파주 금촌장은 1. 6일입니다) 현대시조 2022.08.27
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 울창한 신우대와 하늘 가린 동백 숲 낙화(落花)로 덮힌 길을 미로 속에 숨기고 상큼한 여수바다를 벅수처럼 지켜섰다. 스므 살 그쯤인가 겨울이 깊어갈 때 등대 밑 작은 다방 난로 가에 앉아서 또래의 레지한테서 인생사를 들었지. 오래된 그림들을 더듬어 추억하니 아련한 그리움은 파도에 출렁이고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끝에서 머문다. 현대시조 202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