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의 달 경포호의 달 경포호 여기에선 달(月)이 다섯 떴단다 하늘에 호수위에 술잔에 임의 눈에 마지막 한 개의 달은 가슴속에 있다고. 재빠른 계산속에 정서(情緖)는 굳어지고 시절은 깨었어도 운치(韻致)가 메말랐다 기계화 돼버린 세태 언제부터 였을까. (경포호의 달 다섯: 서거정(徐居正)의 동인시화(東人詩話)에 나온다. 고려 우왕 때, 강원감사 박신(朴信)이 강릉 기생 홍장(紅粧)을 좋아했다. 경포대 한송정에서 열린 박신의 송별연 때 나온 말) 현대시조 2022.09.17
계로록(戒老錄) 계로록(戒老錄) 젊은이 탓 하지 마 그길 먼저 걸었어 나이를 세지마라 생각으로 늙는단다 남보다 빨리 걷지 마 조급하면 먼저 가. 나이는 숫자일 뿐 벼슬이 아니란다 조금 더 살았으니 책임도 느껴야 해 뒤 따라 오는 이들이 나를 보고 있거든. 현대시조 2022.09.12
옛살라비 옛살라비 오느라 고생했다 버선발로 반기시던 거기에 가고프다 어린 추억 서린 곳 마음은 지척인데도 아득히 먼 옛살라비. 생각에 꿈속에서 뜬금없이 다녀오다 어느 날 어느 순간 생소해진 이 느낌 아 그래 그때 그랬지 수십년이 지났어. (옛살라비: 고향의 우리말 뜬금없이: 갑작스럽고도 엉뚱하게 ) 현대시조 2022.09.11
가을 풍경 가을 풍경( 우리말 시조) 가랑비 시나브로 흰 여울에 도란도란 방울꽃 그린나래 꽃내음 살랑이면 조개볼 여울가녘에 살살이 꽃 안다미로. 조용히 내리는 비 물소리 소근대고 망초꽃 날개 펴면 꽃향기 풍겨온다 개울가 언덕위에는 코스모스 만발하고. 가랑비:조금씩 내리는 비 시나브로 : 조금씩 조금씩 흰여울: 물이 맑고 깨끗한 도란도란:나직한 목소리로 정답게 서로 이야기하는 소리 방울꽃:쥐꼬리망촛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그린나래:그린 듯이 아름다운 날개 꽃내음:꽃의 냄새 살랑살랑:조금 사늘한 바람이 가볍게 자꾸 부는 모양. 조개볼:조가비 모양으로 가운데가 볼록하게 생긴 볼 여울가녘:가장자리. 여가리. 살살이 꽃:코스모스 안다미로:조금씩 조금씩 차고 넘치게 현대시조 2022.09.09
장날 장날 뜨거운 뚝배기에 설설 끓는 순대국 절반이 비계지만 알 듯 말듯 정겨움 콤콤한 새우젓으로 감칠맛을 더한다. 막걸리 한 사발을 단숨에 들이 키고 풋고추 된장 찍어 안주삼아 먹으니 하늘이 내린 술잔위에 시름 한점 떠간다. 현대시조 2022.09.06
시나브로 시나브로 게으른 자들의 꿈 마부위침(磨斧爲針) 신기루 앉아서 안달할 때 우공은 산 옮기니 (愚公移山) 1톤의 생각보다는 1그램의 실천이다.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마부위침: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다 우공이산: 우공이 산을 옮기다 1톤의.......: 김종수 성공아카데미 motto) 현대시조 202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