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한국말은 어려워

임기종 2016. 7. 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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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손님 받아라"

손님을 받는다? 손님을 던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받긴 뭘 받지?

..한국은 음식점에서 손님을 받을 때 입구에서 안아다가 음식점안으로 던져버리나 보다. 무섭다. 조심해야지.

 

"엄청 애먹었다"

어라? 뭘 먹는다구? 애를 먹어? 그렇다 한국에서는 애를 흔히 먹는가 보다.

 

~ 개를 잡아다 먹는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설마 애까지 잡아먹을 줄이야...

정말 엽기적인 민족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자기 여자친구를 따먹었다는 이야기를 지하철에서 들은 바 있다.

그 녀석의 여자친구는 어디 나무에서 열리기라도 하는 열매인가 보다.

나도 그 나무 구경좀 하고 싶다.

한 나무에 몇 명의 여자가 열리는 나무일까?

딸 때는 뭘로 딸까?

 

"뜨거운 게 시원한 거다"

한국인은 참으로 말을 이상하게 해댄다.

나는 근처에도 못 가는 엽기적이고도 살벌하게 뜨거운, 그리고 매운 그 찌개를 떠 먹으면서도 연실 아~시원하다를 연발하는 것이다.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언제 뜨겁고 언제 시원하다고 말을 해야 할지 나는 아직도 모른다.

 

"한 턱 내려면 항상 일발장진해야 하는 한국인"

"~ 니가 쏴라"

"뭔 소리, 오늘은 니가 좀 쏴라"

..이노무 한국인들은 뭘 먹기 전엔 일발장진부터 하나 부다.

그러고는 누가 방아쇠를 당길지 대충 실랑이를 펼친 후 이윽고 총질(?)을 하러 간다.

조심해야겠다. 언제 누가 나를 쏠지 모른다.

모르긴 몰라도 언제부턴가 한국도 총기소지가 자유로워졌나 부다.

 

"수시로 넣었다 뺐다 하는 jot"

"아 씨바..존나게 힘들다.."

"내가 그거 한다고 좃빠지게 했잖어..."

내가 익히 그 나라의 욕부터 배워야 한다는 지론에 입각하여 jot이니 ssib이니 하는 말들은 건너오기 전부터 익혀놓았다.

허나 이게 웬일?

이노무 한국인들은, 특히 남자들은 그놈의 jot을 수시로 끼웠다 뺐다 할 수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휴대할 수 있는 jot...~ 이 얼마나 멋진 일이런가.

이 민족은 그것이 가능한 남자동물들이 굉장히 많은가 보다.

암튼 한편으론 부럽다.

 

"애를 그냥 먹진 않는다"

"아 왜 이리도 애를 태우는가?"

~ 이젠 애를 먹어도 그냥 먹지 않는다.

이젠 아예 애를 그슬려서 먹는다. -_-;

애를 태운다..??.

이노무 한국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지구상에서 번듯하게 다른 나라와 어우러지면서 잘들 살아왔는지 그 자체가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아직 애를 태우는 장면을 목격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그걸 보게 되면 나는 구역질을 하루종일 해댈 것 같다.

제발 내 앞에서 애를 태우는 한국인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제발 죽여주세요"

미장원이란델 갔다. 잘못 들어왔다. -_-;

전부 정신병과 관련된 사람들이 있는 듯하다.

하나같이 죽여달라 살려달라 애원이다.

"내 뒷머리좀 제발 죽여주세요 부탁이예요"

"내 앞머리 만큼은 그냥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죽여달라는 그녀의 표정은 의외로 행복하기까지 보인다.

헤어드레서가 가위를 들고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나는 미장원을 빠져 나왔다. 문 앞의 까만 봉투에 머리카락 같은 것이 삐죽 나와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가지가 들어 있는 것이었을까?

오늘 또 하나 배웠다.

이노무 한국에는 공식적으로 청부살인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던 것이다.

 

"때려, 때리자구"

한번은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런 말을 들었다.

"..밥 때릴래?"

"잠깐만 전화 먼저 때리고..."

아흐~~ 이거 또 뭐란 말인가? 이번엔 정말로 내가 미치겠다.

밥을 때리는 건 뭐고 전화기를 때리는 건 또 뭐란 말인가?

어떻게 때리는 것인지 구경하고 싶었다.

전화기를 때리는 모습은 그저 보턴 누르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 목격한 장면이 없다.

사실 밥을 때리는 장면을 보고 싶었다.

뭘로 때릴까?

그냥 손으로 때릴까? 아니면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것일까?

왜 때리는 것일까?

다음번엔 꼭 구경하는 기회를 가져야겠다.

 

"도둑이 칭찬받는 한국"

식당엘 갔다. 밥을 때리는 사람을 구경해보기 위해서였다.

식사를 다 마칠 즈음에도 밥을 때리기 위해 나타나는 한국인은 아직 없었다.

~ 얼마전의 그 사람들은 안 나타나는 것일까?

밥 때리다가 혹시 폭력범으로 잡혀들어간 것일까?

암튼 잊기로 했다.

이 때 저쪽편에서 종업원으로 보이는 사람과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간의 대화가 들렸다. 난 또 그들의 대화 때문에 가뜩이나 혼란스러워지는 이노무 한국말에 돌아버릴 것 같았다.

"? (식탁) 다 훔쳤냐?"

"..완전히 흔적없이 다 훔쳤습니다."

"그래 잘했다. 쉬어라"

훔치고 칭찬받는다.

그 종업원 녀석은 입이 헤 벌어진다.

주인도 흡족해한다. 등까지 두드려준다.

정말 엽기적인 한국이다.

훔치고 칭찬받는다.

나도 이따 돈내고 나가면서 하나 훔쳐가 볼까?

뭘 훔쳐가 보지?

 

"나를 떨어뜨려줘요"

어제는 식당에서 물컵이 예뻐 보이길래 자랑스럽게 훔쳐 나오다가 말도 안 통하는 그들과 엄청 실랑이를 벌였다.

딴건 몰라도 물컵은 훔치면 안 되는가 보다.

다음번엔 다른 걸 훔쳐야겠다.

오늘도 어느 길거리다. 밤늦은 시간이다.

저쪽 편에서 두 사람이 택시를 잡으려 하는 것 같다.

보아하니 술도 꽤 먹은 것 같다.

이들 둘의 대화는 또다시 나를 미치게 한다.

"야 그러지 말고 같이 타고 가서 나 강남에서 떨어뜨려 주라."

"그래 잘 됐다. 같은 방향이니 적당히 가다 확실하게 떨어뜨려 줄게"

또 청부살인이다. 그것도 친구사이에서 말이다.

미장원이라는 곳만이 청부살인의 장소만은 아니었나 보다.

, 한국의 택시 운전문화 잘 안다.

그렇게 달리는 택시 안에서 사람을 떨어뜨린다면은 최소한 사망일 것이다.

그런데 저들 둘은 그런 부탁을 아주 태연하게 하고 있는 듯하다.

죽음을 부탁하는 한 친구와 기꺼이 응하는 또 한 친구.

아마도 그들은 한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주저없이 행하기 위해 저리도 술을 마셨는가 보다.

택시 안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그들의 모습...

~ 상상이 안 간다.

떨어지는 그 친구는 마지막 외침을 뭐라고 할런지 몹시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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