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7. 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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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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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비늘 이는 날 들샘 이 흥 우

 

꽃피고 지던 날에 깃털구름 틈새로

-얀 아카시아 덧니로 웃더니만

물비늘 청아함 걸쳐 휑한 가슴 비 오려나.

 

굵어진 빗줄기가 가슴을 후벼낸다

새하얀 이팝나무 아카시아 꽃송이에

지난 날 하얀 눈물이 덩어리 채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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