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8. 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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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피리 한하운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ㅡ ㄹ 닐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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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이 명 희

 

묵언을 쌓고 있는 힘이 든 침묵의 늪

먼 발치 다가선 그림자 잡다가 허방 짚는

공허한 웃음소리가 통증을 일으킨다.

 

욕심으로 포장된 맘 어깃장을 놓는다

허기진 마음 자락 채울 길이 없다며

골짜기 깊은 늪 속에서 속 울음 쏟아낸다.

 

하늘이 흐릿하니 땅도 우울하다

문설주 기대앉아 고요의 껍질을 벗기며

포물선 그리는 하루 분꽃 씨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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