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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간다 김 억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이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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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이 두 화
어머님 손때 묻어 여물어진 다듬이 돌
양지바른 대청마루 반듯하게 뉘어놓고
까치 새 웃는 소리에 자식 옴을 기다려
홍시 감 담은 옹기 하루에도 두 세 번씩
열고 닫고 만져보며 싸리문 바라본다
까치 새 웃는 소리에 손자 옴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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