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8. 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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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간다 김 억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이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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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이 두 화

 

어머님 손때 묻어 여물어진 다듬이 돌

양지바른 대청마루 반듯하게 뉘어놓고

까치 새 웃는 소리에 자식 옴을 기다려

 

홍시 감 담은 옹기 하루에도 두 세 번씩

열고 닫고 만져보며 싸리문 바라본다

까치 새 웃는 소리에 손자 옴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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