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8. 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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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이 상

 

 

()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

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해간다.

식구(食口)야봉()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

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

 

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

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

나는그냥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을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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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 하얀 생각 이 돈 희

 

풀벌레 입 다문 자리 달맞이꽃도 눈을 감는

명산도 아닌 산속에 둥지 튼 왜가리 떼

생각이 그리도 깊어 소나무마저 하얀가.

 

날 선 듯 단호한 자태 구도자인양 외로워라

폭풍이 불어와도 노을이 아름다워도

날개만 폈다 접었다 세월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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