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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이 상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
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減)해간다.
식구(食口)야봉(封)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
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
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
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
나는그냥문(門)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문(門)을열려고안열리는문(門)을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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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 하얀 생각 이 돈 희
풀벌레 입 다문 자리 달맞이꽃도 눈을 감는
명산도 아닌 산속에 둥지 튼 왜가리 떼
생각이 그리도 깊어 소나무마저 하얀가.
날 선 듯 단호한 자태 구도자인양 외로워라
폭풍이 불어와도 노을이 아름다워도
날개만 폈다 접었다 세월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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