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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피리 한하운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ㅡ ㄹ 닐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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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이 명 희
묵언을 쌓고 있는 힘이 든 침묵의 늪
먼 발치 다가선 그림자 잡다가 허방 짚는
공허한 웃음소리가 통증을 일으킨다.
욕심으로 포장된 맘 어깃장을 놓는다
허기진 마음 자락 채울 길이 없다며
골짜기 깊은 늪 속에서 속 울음 쏟아낸다.
하늘이 흐릿하니 땅도 우울하다
문설주 기대앉아 고요의 껍질을 벗기며
포물선 그리는 하루 분꽃 씨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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