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8. 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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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김소월

 

 

고요하고 어두운 밤이 오며는

어스레한 등불에 밤이 오며는

외로움에 아픔에 다만 혼자서

하염없는 눈물에 저는 웁니다

 

제 한몸도 예전엔 눈물 모르고

조그마한 세상을 보냈읍니다

그때는 지난날의 옛이야기도

아무 설움 모르고 외웠읍니다

 

그런데 우리 님이 가신뒤에는

아주 저를 버리고 가신뒤에는

전날에 제게 있던 모든 것들이

가지가지 없어지고 말았읍니다

 

그러나 그 한때에 외어 두었던

옛이야기뿐만은 남았읍니다

나날이 짙어가는 옛이야기는

부질없이 제몸을 울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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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봄 솔뫼 이 상 룡

 

낙동강 물 냄새도 꽃물 실어 나르는데

흐르는 강물 따라 감아 도는 그리움이

물비늘 반짝이는 햇살 아스라한 낙동강.

 

홰치는 진달래꽃 물을 쏟는 개나리꽃

강물에 실린 하늘 바람결도 설레는데

한세월 거뭇한 이끼 돌탑 하나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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