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8. 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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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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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사랑 부석사 이 민 규

 

평생에 기회 잃어 이곳에 못 왔더니

백발이 다 된 오늘 안양루 올랐구나

강산은 동남으로 벌려 부평같이 떠 있어

 

지나간 인생사는 말 타고 달렸건만

우주 간 내 한 몸은 방죽만 맴돌았네

한 일생 길어 백 세인데 몇 번이나 보겠나

 

세월이 무정하여 나 벌써 팔순 넘어

산중턱 자리한 채 천년의 역사 지킨

연인을 큰 돌로 구해낸 선묘사랑 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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