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8. 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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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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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노래 유 자 효

 

먼 산에 비가 올 때

그대를 생각는다

안개가 앞을 가리면

그대를 사랑한다

햇빛에 길이 열리면

슬픈 이별 또 하나

 

나를 찾아 떠난 길

서로 말은 없어도

끝내는 혼자 가는 길

외로울 것 없어도

이 밤을 잠 못 이룸은

서릿발 같은 저 달 탓

 

참 작은 내 생애에

참 작은 꿈 하나

이루면 다행이고

못 이뤄도 그만인

꿈같지 않다고 해도

나에게는 참 귀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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