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8. 10. 06:50
728x90





완화삼(玩花衫) 조지훈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夏日 낮잠 柳 善

 

푸른 바다

한가운데

술에 취해 누운 저 섬

 

밀썰물이

흔들어도

바위처럼 끄떡없다

 

한사코

꾸짖는 콧노래에

명치끝이 아리구나.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8.14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8.13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8.09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8.08
한국명시와 시조 1수  (0) 201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