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9. 1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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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생 김광균

 

 

향료(香料)를 뿌린 듯 곱단한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고가선(高架線) 위에 밤이 켜진다.

 

구름은

보라빛 색지(色紙)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薔薇)

 

목장(牧場)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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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박 부 산

 

처마 낮은 기와집을 끼고 도는 돌담길은

막힐 듯 이어져 그리움 살아 있다

천천히 가는 곳마다

땀 배인 삶의 흔적.

 

예스러운 민속길 호기심 설레다

색다른 한지 등(韓紙 燈) 마음을 밝혀 주고

아늑한 사랑방에서

기다리는 가야금.

 

어머니 손맛처럼 감칠맛 나는 만찬(晩贊)

동동주로 시름 잊고 향수에 젖는 순간

꿈 속의 고향 찾아온 듯

() 한 가락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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