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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생 김광균
향료(香料)를 뿌린 듯 곱단한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먼 ― 고가선(高架線) 위에 밤이 켜진다.
구름은
보라빛 색지(色紙)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薔薇)
목장(牧場)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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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박 부 산
처마 낮은 기와집을 끼고 도는 돌담길은
막힐 듯 이어져 그리움 살아 있다
천천히 가는 곳마다
땀 배인 삶의 흔적.
예스러운 민속길 호기심 설레다
색다른 한지 등(韓紙 燈) 마음을 밝혀 주고
아늑한 사랑방에서
기다리는 가야금.
어머니 손맛처럼 감칠맛 나는 만찬(晩贊)
동동주로 시름 잊고 향수에 젖는 순간
꿈 속의 고향 찾아온 듯
창(唱) 한 가락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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