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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慾 不踰矩)

임기종 2024. 4. 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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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더라도  법도(法道)를 넘어서거나 어긋나지

않았다'라는  뜻으로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 구절입니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周遊)할 때

채나라 국경을 지나다가 뽕을따는 두여인을 보았는데 동쪽에서 뽕 따는

여인은 얼굴이 구슬처럼 예뻤고, 서쪽에서 뽕 따는 여인은 곰보로 얽어서 

공자가 다소 지난친  농(弄)을 하기를

동지박, 서지박, (東枝璞 西枝縛) 이로고,

동쪽 가지는 (예쁜) 구슬 박(璞)이고   서쪽 가지는 (못난) 얽은 박(縛)이라

 

서쪽 여인이 공자를 힐끗보더니 이렇게 대꾸한다.

(乾脣露齒 七日絶糧之相 耳白於面 天下名文之相)

 건순노치  칠일절양지상 이백어면 천하명문지상

입술이 바짝 마르고 이빨이 앞으로 튀어나온 게  딱 7일간 굶은 상인데,

귀가 얼굴색보다 흰걸  보니 문장만은 천하에 알려질 만 하겠군.......

 

공자의 인물 면면을 비난한 것이라 무안을 당한 공자가 서둘러 길을 떠나는데 

천하의 석학을 몰라본 채나라 포졸의 검문에 걸려서 포졸이 묘한 숙제를 내는데...

당신이 노나라 성현 공자라면 보통사람과 다른 비범함이 있을 터, 구멍이 9개

뚤린 구슬들을 명주실로 한 번에 꿰어보라고 했다.

 

공자가 명주실을 잡고 구슬을 꿰는데  연 나흘을 끙끙댔지만 실패의 연속이라,

할 수없이 자신을 건순노치 칠일절양지상  이라 했던 여인에게 제자를 보낸다.

 

그 여인을 찾아 구슬 꿰는 가르침을 청하자  여인은 양피지에 글자를 적어준다.

밀, 의, 사(蜜,蟻,絲)    :   꿀밀(蜜)    개미의(蟻)    실사(絲)

 

글귀를 받은 공자가 탄복하며  꿀과 실과 개미 한 마리를 잡아오게 하여,

개미 뒷다리에 명주실을 묶어 놓고 구슬  구멍에 꿀을 발라 뒀더니

하룻밤 새 개미가 구슬을 다 꿰어 놓았는지라

공자가 혼자 말을 중얼거린다.  격물치지(格物致知)인 것을!

사물의 이치를 연구해야 참지식에 통달되도다.

자신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70에서야 비로소 그이치를 깨달았다는데.

 

나이 70에 그 이치를 비로소 통달 하니,이후 공자는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을 해도 규범에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 하여. 이를 두고 나이 70은

종심소욕 불유구 (從心所慾 不踰矩)라 하는 고전의 얘기 한토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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