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미국 오래곤 주 유게네라는 마을에서의 이야기다. 그 날 그곳의 신문에는 마을회관에서 종교영화 집회가 있다는 광고가 났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서로 아는 사람들이라 즐거운 인사를 나누었다. 참석자 중에는 어느 농부 부부도 있었다. 그 날의 영화 내용은 한국전쟁 과정에서 생긴 고아들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고아들을 돌볼 수 있는 손길을 찾는다는 것이 그 영화의 결론이었다. 이윽고 집회가 끝나자 참석했던 농부 부부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가난한 농부야. 우리같이 가난한 농부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 농부 부부는 이렇게 자탄을 하면서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 날의 영화 장면들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부부는 이윽고 농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