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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담(肉談) . 세손 중 한손은 제 꺼예요

어떤 청년이 이웃에 사는 여인을 사랑해 그 남편이 멀리 나간 틈을 타 억지로 달려들어 일을 치렀다. 여인은 혹시 이 일이 남편에게 발각될까 걱정 돼 청년을 관가에 고발했다. 원님이 그녀를 심문하는데 “저놈이 비록 먼저 달려들었다 하더라도 네가 받아준 이유는 뭣이냐?” 하니 그녀는 “저 총각이 한 손으로 저의 두 손을 잡고 한 손으로 제 입을 막고 또 한 손으로는.., 그래서 약한 소녀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고 변명을 하자 원님은 “천하에 무슨 손이 세개인 놈이 있단 말이냐?. 네 이년, 무고죄를 면하기 어렵구나” 하고 거짓 화를 벌컥 냈다. 그러자 그녀는 몹시 두려워하면서 “실은 제 손을 잡고 입을 막은 것은 총각의 손이지만 그것을 집어넣은 손은 소녀의 손이었습니다” 하고 고백을 하는..

해학과 재치 2024.10.20

고난 속에 피는 사랑

영국의 위대한 탐험가 색클톤 경이 대원들과 탐험을 하던 중에 생긴 일이다. 아주 다급한 상황에 처해 있던 그는 임시 대피소에서 밤을 지내게 됐다. 식량도 다 떨어졌기 때문에 그는 마지막 건빵 한 봉지씩을 대원들에게 나누어 줬다. 과연 안전지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극도로 지친 대원들은 잠이 들었지만 색클론 경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때 한 대원이 벌떡 일어나는 게 아닌가? 그는 다른 대원들이 잠들었는지 확인한 후 손을 뻗치더니 바로 옆에서 자고 있는 동료 대원의 건빵봉지를 훔쳐가는 것이었다.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색클톤 경은 기가 막혔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기의 생명까지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겼는데,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동료의 마지막 건빵을 훔치다니! 저런..

좋은글 2024.10.19

주장군전(朱將軍傳)

장군의 이름은 맹(猛)이요, 자는 앙지(仰之)인데 조상 대대로 낭주(囊州)에서 살았다. 한편 주군 공갑(孔甲)을 섬기던 그의 선조 강(剛)이 남방주오역상지관(南方朱烏曆象之官)의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전장에 나가 유윤(惟允)의 땅을 빼앗아 바쳤다. 그 공으로 공갑이 감천군 탕목읍을 하사하고 식읍(食邑)을 삼게 하니 그때부터 그 곳에 일가를 이루게 된 것이다. 맹의 아비 이름은 혁(赩)인데 열 임금을 계속 섬겨 벼슬이 중랑장(中郞將)에 이르렀고 어미 음(陰)씨는 본관(本貫)이 주애현(朱崖縣 붉은 바위언덕이 둘러진 고을이라는 뜻 )으로 어려서부터 붉은 입술과 발그레한 얼굴에 자색이 뛰어나고 성품이 어질어 내조의 공이 컸다. 그래서 그 아비는 어미 음씨를 매우 소중하게 여겼다. 비록 때로 피를 쏟는 작은 허물이 ..

해학과 재치 2024.10.18

관중과 포숙아를 아십니까?

중국 춘추시대에 우정이 깊은 관중과 포숙아라는 두 젊은이가 있었다. 이들은 양공이라는 임금의 신하였는데 이 양공은 매우 난폭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조카인 공손무지라는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고 나라를 빼앗겼다. 그래서 포숙아는 양공의 첫째 왕자인 소백을 따랐고 관중은 둘째 왕자 규를 따라 각각 다른 나라로 망명을 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공손무지가 죽게 되어 양공의 두 왕자가 다시 나라를 찾게 되었다. 두 왕자는 돌아오자마자 왕의 자리를 다투었는데 결국 첫째왕자인 소백이 왕에 올랐다. 그래서 둘째왕자를 따른 관중은 잡히는 몸이 되었다. 그때 포숙아는 왕에게 간곡히 탄원하여 목숨을 구하고 후에 재상에까지 올랐다. 어떤 사람이 관중에게 '어떻게 해서 높은 벼슬에 오르게 되었습니까?'하고 물었다..

좋은글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