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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담(肉談) .이씨가 아니라 죽씨일세

이(李)씨 성을 가진 환관(宦官)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얼굴이 예쁜데다 남자를 밝히는 편이었다. 그러나 환관을 남편으로 둔 아내는 끓어오르는 정감을 불태울 수가 없었다. 결국 참고 견딜 수 없어 이웃에 사는 한 젊은 남자와 몰래 정을 통했다. 그런데 그만 불행히도 임신이 되고 말았다. 부인은 자신의 부정이 탄로 날 것이 두려워 남편을 속이기로 계획을 세운다. 얼마 후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여자가 임신할 시기가 되면 남녀의 애정이 두 배로 증가한다고 들었습니다. 근래에 제가 부쩍 잠자리를 하고 싶은 충동이 몇 배로 증가하니 아마도 임신을 할 때가 돼서 그런가 봅니다""아, 여보 부인, 참 안타깝구려. 양근(陽根)이 없는 우리들 환관들은 정상적인 잠자리를 할 수 없어 임신을 시키지 못한다는 것..

해학과 재치 2024.10.25

육담(肉談) 장인 뿐인 줄 아나?

어떤 농사꾼이 장에 갔다 오는 길에 중 한 사람을 만났다. 중이 큼지막한 보퉁이를 들고 신바람을 씽씽 내며 걸어가기에 "스님께서는 무엇을 사 가지고 가십니까 ?" 하고 묻자 그 중이 하는 말 "오늘 장에 좋은 양고기가 나왔더군. 갖은 양념을 발라 구워 먹으려고 사 간다네" "아니, 스님께서도 고기를 드십니까 ?" 농사꾼이 깜짝 놀라 이렇게 물으니 중이 몹시 당황해 얼버무린다. "아니 뭐 누가 고기를 먹고 싶어서 먹나. 절에 좋은 술이 있지 뭔가. 술안주로야 양고기가 제일이지. 그래서 조금 샀다네" "그럼 스님께서는 술도 드시나요 ?" 농사꾼이 더 놀라서 이렇게 물었다. 중은 또 실수했구나하고 얼른 둘러대는데 "그게 아니라 절에 손님이 와 계시지 않겠나. 중이야 술을 안 먹지만 손님 대접까지 안 할 수 ..

해학과 재치 2024.10.24

성공하고 싶다면 남들과 달라야 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라토너라고 불리는체코슬로바키아의 에밀 자토펙이라는선수가 있습니다.자토펙은 16세 때 신발공장에서 일하다가그를 눈여겨본 코치에 의해서육상선수로 발탁됐습니다.처음에는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며 거절했지만,의사에게서 육상선수로서 '최고의 몸'이라는진단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육상 선수로입문했습니다.그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훈련해서는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군인으로 복무하면서는 군화를 신고,눈 덮인 언덕길을 달렸으며,두 다리에 무거운 추나 모래주머니를 달거나밤에 완전군장을 하고 플래시를 켠 채달리기도 했습니다.자토펙은 자신만의 독특한 훈련법으로훌륭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유명합니다.전속력으로 달리다가 속도를 늦추는훈련법을 인터벌 트레이닝이라고 부르는데,이는 자토펙이 처음 고안해..

좋은글 2024.10.23

육담(肉談) .새 색시의 걱정

서생원의 막내딸이 시집을 갔다가 한 달 만에 친정에 근친을 왔는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이를 본 어머니는 아무래도 시집살이가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얘야, 시집살이가 고 되더냐 ?” 하고 물으니 딸은 고개만 설레설레 흔든다.“그럼. 어디 아픈 데라도 있니 ?” 하고 어머니가 근심스레 다시 묻자“아니요. 별로 아프지도 않는데 뱃속에 뭐가 들어 있지 않나 해서요”“그래? 그렇다면 큰일이구나” 하며 어머니는 벌써 태기가 있다니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이웃마을 의원을 불러다가 진맥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아무리 진맥을 해 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자 의원이 “아무런 병이 없는데요” 라고 말한다. 그러자 새 색시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면서 하는 말이 “그럴 리가 없어요. 제 신랑이 밤..

해학과 재치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