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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으로 서기까지

20세기 초 한 젊은 여류 무용가는 발레의 기존 형식을 무시하고 자기 방식대로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커다란 충격과 모험이었다. 검은 눈의 미녀로 우아함을 지녔던 그녀의 이름은 이사도라 던컨이다. 뻣뻣한 발레용의 짧은 스커트나 몸을 죄는 발레 의상을 몹시도 싫어한 그녀는 옛날 그리스인이 입었던 느슨한 튜닉을 걸치고 맨발로 춤을 추었다. 불굴의 의지를 지닌 그녀는 1878 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천부적으로 무용에 재질이 있었던 그녀는 19세에 뉴욕 단독 데뷔 공연에서 팔과 다리를 노출시키고 춤을 추어 점잔을 빼던 사교계 부인들을 경악하게 했는데 그 소동으로 더욱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굳혀 나갔다. 1899년 유럽으로 건너간 그녀는 런던, 파리, 부다페스트, 베를린에서 잇따른 성공을 거둔다. ..

좋은글 2024.10.22

육담(肉談). 스물이 넷이면

어떤 선비가 재취(再娶)장가를 들었다. 이미 나이가 여든 살로 수염과 머리칼이 다 희다. 이 꼴을 본 장인 영감이 크게 놀랐다. 그 이튿날이었다. 장인이 신랑에게 “나이가 몇인고 ?” 하고 묻자 신랑은 서슴지 않고 “스물이 넷입니다.” 하고 겨우 들릴 만큼 말한다. 그러자 장인은 “스물 네 살 되는 사람이 어찌 이리 늙었는가 ?”하고 화를 벌컥 내자 신랑은 “그러면 마흔이 둘입니다” 하고 말을 흐린다. 장인이 다시 화를 내며 “마흔 둘, 그것 역시 거짓말이야” 하고 굳이 따진다. 신랑은 “그러면 사면이 다 스물이랍니다” 하고 똑똑히 말했다. 장인은 “그럼 여든이로군. 뜻밖에 신랑의 나이가 나보다 많군 그려. 내가 처음 물었을 때 어찌 바로 대지 않고 두 차례나 회피했단 말이오 ?” 하고 따지니 신랑은 “..

해학과 재치 2024.10.22

마술을 부리는 목소리

1921년, 전 세계의 음악팬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이 이상 아름다운 목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인 엔리코 카루소가 48세의 한창 나이에 영원한 침묵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가수로서 인기 절정에 있을 때 과로의 연속으로 6개월간 죽음과 맞서 용감히 싸우다가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마치 마술이라도 부리는 듯한 그 아름다운 목소리도 처음에는 약한데다가 가느다랗다고 음악교사로부터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너는 노래는 안 되겠어. 전혀 소리가 나지 않으니 마치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같군." 그는 15세 때 어머니와 사별했는데, 놀랍게도 어머니는 21 명의 자녀를 낳아 그 중 18 명은 죽고 겨우 셋만 살아남았다. 그의 어머니는 가난한 ..

좋은글 2024.10.21

육담(肉談).사위 코가 너무 커서

옛날에 양반댁 부인이 예비사위를 한번 본 후 남편에게 걱정스럽게 말했다."사위될 사람의 코가 너무 큽니다""코가 큰 것이 뭐가 어때서 ?"“코가 크면 그것도 크다는데 혹시 우리 딸이 고생할까 싶어서""괜한 소리"걱정이 된 부인은 몸종 삼월이를 시켜 알아보게 했다. 다음날 아침, 부인이 예비사위와 밤을 보낸 삼월이에게 물었다."그래, 어떻더냐 ?"삼월이가 웃으면서 대답한다."마님, 걱정하지 마세요""너무 크지 않더냐 ?”"그럼요. 영감마님 것과 비슷하던 걸요"------------------------------------- “언니는 좋겠네, 형부의 코가 커서” 라는 노래가 있다. 남자의 코가 크면 그것도 크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남자의 성기는 코의 크기와 비슷하고 정력과 비례한다고 믿어..

해학과 재치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