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부가 돈을 많이 가지고 한양의 한 여관에 투숙했다. 여관주인이 이를 알고 돈을 뺏으려고 계략을 꾸며 아내에게 나그네가 깊이 잠들면 가만히 방에 들어가 옆에 누워 있으라고 말한다. 그때 자기가 들어가 그 사람을 깨워 혼 줄을 내겠다는 것이다. 결국 여인이 방에 들어거 곤히 잠든 어부 옆에 옷을 벗고 눕는다. 그 순간 방문이 활짝 열리며 우레 같은 호통소리가 난다. 나그네의 눈이 번쩍 뜨였다. 아니 그런데 웬 여인네가 옷도 입지 않고 곁에 있는 것이 아닌가. “네가 남의 처를 유인해 객실에 끌어들여 간통했으니 세상에 어찌 너 같은 놈이 있을 수 있느냐” 하면서 두 팔을 묶어 관가에 고발하겠다고 으르렁대다가 일부러 자기 아내를 때리기까지 한다. 그러자 아내가 말한다.“나그네가 나를 꾀어 강제로 겁간(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