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 6

모질게 기르세요.

조이스 목사는 몇 년 전에 덩굴장미를 정원의 모퉁이에 심었다. 덩굴장미는 노란 꽃을 풍성하게 맺는 종자로, 꽃이 필 것을 기대하고 심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록 꽃이 한 송이도 피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그 장미를 사 온 원예농장에 가서 물었다. 그리고 그동안 온갖 정성을 기울여 자주 물도 주고 볕을 쪼였으며 둘레의 흙을 기름지게 만들어서 가꾸어 준 결과 나무는 무성하게 잘 자랐으나 풍성한 노란 꽃은 피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예사는 바로 그런 원인들이 꽃을 피우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런 종류의 장미들은 정원에서 제일 기름지지 못한 땅에 두어야 합니다. 비료를 주지도 말고 불필요한 가지는 사정없이 쳐내고 잘라버리세요. 그러면 꽃이 필 것입니다." 조이스는 당장에 달려가 원..

좋은글 2024.11.05

조센징은 틀린 말입니다.

일제 말엽 일본의 동경에서 유학하고 있던 한 학생이 자그마한 약속을 지켜 줌으로 해서 우리 민족의 신의를 인식시켜 준 실화이다. 김군은 동경의 모 전문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에 고향으로부터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전보를 받게 되었다. 그는 일본인 목사가 경영하는 기숙사에 묵고 있었는데 짐을 쌀 때 그 목사에게 배낭 하나를 빌려서 대충 필요한 생필품과 책자 몇 권만을 넣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고향에 돌아오자 그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셨고 태평양 전쟁은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일본은 폭격을 받게 되고 관부 연락선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내왕하게 되었다. 결국 그는 집안 사정과 차편으로 인해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그가 걱정한 것은 일본의 기숙사에 두고 온 많은 자기 물건보다도..

좋은글 2024.11.05

간월암(看月菴)

간월암(看月菴) 억겁(億劫)을 치댄 파도 달라진 게 없는데무학(無學)이 보던 달은 어떻게 변했을까간월도 바다 위에는 오늘도 달이 떴다. 달빛에 깨우치니 배움이란 무언가가진 눈은 같아도 보는 게 달랐으니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더라 마음먹기 달렸다. --------간월암(看月菴 달을 보는 암자 ) :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간월도에 있는 암자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크게 이바지한 무학대사가 이곳에서달빛을 보고 득도 해 간월도라 불렀다고 한다.나옹스님은 득도한 그에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하여법명을 무학(無學)이라고 지어 주었다고 전한다.

현대시조 2024.11.05

육담(肉談) . 낫 좋으라고 가는거지

한 건달이 기생집에서 오입을 한 후 주섬주섬 옷을 주워 입고 그냥 나가려고 한다. 기생이 꽃값을 달라고 하니 건달이 도리어 역정을 내며"야, 이년아, 들어봐라. 귀 후비개로 귀를 후비면 귀가 시원하지 귀 후비개가 시원하냐. 내가 너를 후벼 줬으니 네가 도리어 나한테 돈을 줘야지""야, 이 종내기야. 꿀단지에 혀를 들이밀면 단지가 달다 그러냐, 혀가 달다 그러냐. 네가 내 꿀단지 맛을 봤으니 돈을 내야 될게 아니냐""그러면 나는 단맛을 봤고 너는 귀가 시원했으니 피장파장이다. 그러니까 돈 줄 일도 받을 일도 없네 뭐. 낫을 숫돌에 갈면 낫이 닳나 숫돌이 닳나. 둘 다 닳지""이런 숙맥 보게나. 그래 숫돌에 낫 갈았다고 낫이 숫돌에게 낫값을 받는 것 봤어. 숫돌이 낫한테 숫돌 쓴 값을 받지. 그리고 낫 좋으..

해학과 재치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