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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공원을 가다

매창공원을 가다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님아직도 잊지 못해 눈(目)물 짓고 계시는가초라한 무덤가에는 반쯤 녹은 눈(雪)물이. 사무친 그리움은 아직도 그대론가눈 덮인 봉분(封墳)아래 눈(雪)물이 흐르는데길손이 머무는 자리 겨울바람 차갑다. 황진이(黃眞伊) 무덤 찾은 백호(白湖)의 마음으로매창(梅窓)의 상석(床石)위에 술한잔 올릴까나아니다, 님을 향한 마음만 남겨두고 떠나리.---------매창공원: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시대 여류문장가부안 기생 이매창을 추모하여 조성한 공원부안읍 서외리에 있음. 임제 (林悌, 1549 –1587) 조선조 문장가 , 시인본관은 나주. 자는 자순(子順), 호는 백호황진이 무덤에 술잔을 올렸다 해서 파직당함.

현대시조 2025.01.16

육담(肉談). 식욕과 색욕 중에

한 선비 집에 종이 있었는데 그 종의 아내가 매우 예뻤다. 주인 선비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몰래 이 종의 아내 방에 들어가 열정을 불태웠으며, 그리고 이 종의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선비가 매우 조심을 했지만 그만 10여세 된 조카에게 들키고 말았다. 하루는 조카가 선비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삼촌은 여자에 대한 색욕과 식욕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아니, 너 어린것이 무엇을 안다고 그런 말을 하니?"선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조카를 이렇게 나무랐다."삼촌, 저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제 물음에 대한 대답이나 어서 해보세요.""뭐? 색욕과 식욕이라고? 그야 사람은 밥을 먹어야 사니까 식욕이 더 중요하겠지. 그렇지 않아?"삼촌의 대답에 조카는 한참 동안 삼촌을 빤히 쳐다보..

해학과 재치 2025.01.16

돈의 가치

어느 날 남편이 만원 지폐 몇 장을 꺼내아내의 손에 꼭 쥐여주었습니다.지쳐 보인다며 어디 나가면 음료수라도꼭 사 먹으라는 당부의 말도잊지 않습니다.아내는 남편이 손에 쥐여 준돈을 받아 들고는 말했습니다."여보, 나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며칠 뒤 아내는 노인정에 다니는 시아버지께남편에게 받았던 돈을 드리며 말했습니다."아버님,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얼마 안 되지만, 다른 분들과 시원한거라도 사 드세요."시아버지는 그날 기분이 좋아서노인정에서 며느리 자랑에 하루가 다 갑니다.그리고 그 돈은 쓰지 않고, 방 서랍깊숙한 곳에 넣어둡니다.명절날, 손녀의 세배에 기분 좋아진 할아버지는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돈을 꺼내어손녀에게 줍니다.세뱃돈을 받아 든 손녀는 신이 나엄마에게 달려가 말했습니다."엄..

좋은글 2025.01.15

육담(肉談). 여인의 취향

조정 대신 두 사람이 이웃에 살면서 매우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나이 들어 늙으니 두 대감 모두 수염과 머리에 흰털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대감은 흰털이 날 때마다 뽑아 수염과 머리가 검어 보였고, 한 대감은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아서 머리와 수염이 모두 희었다. 머리가 검게 보이는 대감이 허연 대감을 보고 말했다."흰털을 뽑으면 다섯 가지 이로운 점이 있어. 첫째는 늙어 추한 모습을 숨길 수 있고, 둘째는 얼굴이 아름답게 보이며, 셋째는 그리하여 아내와 첩을 즐겁게 해줄 수가 있지. 그리고 넷째는 늙은 노인으로 보이지 않게 되고, 다섯째로 그래서 벼슬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아도 되는, 이런 다섯 가지 이로움이 있거든."이 말에 백발의 대감이 허연 머리털을 한 번 쓰다듬고는, "자네 말은 틀렸네. 몸에..

해학과 재치 2025.01.15

피플 워커(People Walker)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배우척 매카시(Chuck McCarthy)는무명 생활이 길어지면서 출연 제의가 잘 들어오지 않았고,생계도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갔습니다.당장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던 중이었는데,문득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그것은 바로 사람을 산책시켜 주는피플 워커(People Walker)라는직업이었습니다.기존에 존재하지 않던너무 생소한 일이었기 때문에처음엔 길거리에 전단을 붙이면서고객을 찾았습니다.집 근처 공원과 거리를 함께 걸으면서이야기를 나누는 대가로 1마일(1.6㎞) 당7달러를 받는 것이었는데처음에는 장난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며칠이 지나자 같이 산책해 달라면서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걷기 운동에 재미를 붙이고 싶은 사람,밤에 혼자 하..

좋은글 202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