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그림자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시간이 해결해요 문제될게 없어요 걱정을 소급해서 미리할거 없잖아요 모두다 잘될거에요 하쿠나 마타타요.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는 ‘문제없다’라는 뜻. 이 말은 라이온 킹 애니메이션에서 미어캣이 했던 말로 한국어로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려"로 더빙. 스와힐리어로 Hakuna는 "없다." Matata는 "문제"라는 뜻이다.

돌담 (= 엄마 생각) 쬐끄만 구멍새로 뭐 볼 것 있것는가 사는 게 허전해서 내다보고 있었제 그 것도 마저 없다면 벌써 땅에 누웠네. 바람이 송송 부니 그나마 속이 편데 가슴에 맺힌 뭔가 쓸어 간 것 같거든 그렇게 버티고 서서 한세상을 살았네.

나이에 대한 소고(小考) 잡다한 세상걱정 줄어드니 좋더라 거꾸로 매달아도 어떻게 못 살겠나 생각에 여유 있으니 나이 듬도 좋더라. 욕심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 좋고 없어도 살듯하니 마음 편해 좋더라 남보다 뒤지더라도 덜 급하니 더 좋고. 갈수록 그리 컸던 바람(願)이 작아지니 남 눈치 보지 않고 그럭저럭 살겠지 시간을 못 피할 바엔 지금을 즐기리라.

내안의 여섯 도둑 천하에 몹쓸 도둑 내안에 다 들었네 눈귀와 콧구멍에 혓바닥 몸뚱아리 그중에 제일 못된 건 생각이란 놈일세. 보는 건 무엇이든 가지려 성화하고 듣기에 좋은 소리 골라서만 듣다가 입바른 거짓말하기 맛난 음식 챙기기. 도둑놈 몸뚱아리 살다보니 알았고 제 주장 고집하는 생각이란 도둑놈 살면서 행복하려면 이놈들을 내치게.

황진이의 꿈 님이여 받으소서 간절한 이 마음을 하늘에 닫는 간구 대답 없는 서화담 창호지 덧바른 방문 파르르르 떨린다. 송도의 삼절(三絶)이라 화담 진이 박연폭포 진정을 몰라주는 화담은 돌부천가 눌러 쓴 흰 고깔 아래 아린 가슴 섧구나. (송도삼절(松都三絶): 화담 서경덕(徐敬德), 황진이(黃眞伊), 박연 폭포(朴淵瀑布). 황진이는 서화담을 흠모했다.)

명상(瞑想) 어둠이 잠을 깬다 부스스 눈 비빈다 밝음이 차 오른다 희망이 솟구친다 날들 숨 코로 느낀다 새아침이 밝았다.

동자승(童子僧) 어스름 산기슭에 달빛이 찾아들면 법당을 채워가는 부처의 미소 향기 사는 게 고행이라며 포근하게 감싼다. 욕심을 등에 지고 이 길을 어찌 가나 머리를 깎는 것은 비움의 증표니라 비움을 배우는 그길 혜안(慧眼)의 길 초입에. 천진한 모습에서 의미 잃은 생사고(生死苦) 말없이 설(說)하시는 염화시중의 미소 뿐 중생 길 밝히어 주려 시방 불을 밝힌다.

부처님 오신 날 오만과 자만으로 욕심껏 살다보니 결국에 눈앞에는 허허한 빈자리뿐 내 안에 숨은 부처가 있는 줄도 모르고.

양반탈 손쉽게 부(富)얻으려 허튼짓 하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는 천하의 청백리라 양반탈 거꾸로 쓰고 미소 짓는 뻔뻔함. 새까만 뱃속에서 군내가 넘치는데 ‘모르쇠’ 외치느라 닳아버린 저 입술 양반탈 나무틀만은 그들 속을 알겠지.

엄마 아~ 어메 요~ 어메 어메 부르다 지친 이름 왜 그래 계신 그때 이러지 못했을까 다 늙어 가슴을 치네 어메 어메 울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