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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사에서
산그늘 내려앉아 좌선하는 연못에
이끼 낀 석탑이 품고 있던 그림자를
가만히 내려놓으니 물속의 산을 탄다.
왼종일 쏘다니다 깜박 조는 동자승
부연(附椽)끝 풍경(風磬)소리 떨림이 멈춰서면
노을도 서산을 베고 잠자리를 채비하고.
등 가려운 노승이 효자삼은 싸리가지
쿨럭이는 기침소리 처마 밑에 걸리면
고요로 숨죽인 산사(山寺) 어둠속의 산이 된다.
어느 산사에서
산그늘 내려앉아 좌선하는 연못에
이끼 낀 석탑이 품고 있던 그림자를
가만히 내려놓으니 물속의 산을 탄다.
왼종일 쏘다니다 깜박 조는 동자승
부연(附椽)끝 풍경(風磬)소리 떨림이 멈춰서면
노을도 서산을 베고 잠자리를 채비하고.
등 가려운 노승이 효자삼은 싸리가지
쿨럭이는 기침소리 처마 밑에 걸리면
고요로 숨죽인 산사(山寺) 어둠속의 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