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오일장 소묘

임기종 2015. 10. 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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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소묘

 

 

한층 높아진 하늘 촌로의 굽은 허리

싱갱이 질 한참인 떨이판 흥정 속에

가다가 돌아다보는 석양빛이 붉었다.

 

막걸리 한사발에 콤콤한 가오리 찜

뻥이요 하는 소리 구수한 고향냄새

풍속화 그림 한폭을 기억속에 새긴다.

 

두어마리 남은 동태 더 바빠진 파장 길

뒷짐진 늙은이의 비틀거리는 걸음따라

가로등 희미한 불빛이 하나둘씩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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