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산청 삼매( 山淸 三梅) -일부 수정

임기종 2020. 7. 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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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삼매( 山淸 三梅)

 

못 전한 삶의 진리(眞理) 얼마나 남았기에

육백년 긴세월을 지지대(支持帶)로 받쳐서서

오늘도 염화시중의 미소(拈華示衆微笑) 흘리고 계시는지.

 

정당매(政黨梅)

 

봄이면 별들조차 수줍음을 타는걸까

얼굴도 못 가리는 잔가지 뒤에 숨어

살포시 내뿜는 향기 하늘가득 하구나

 

南冥梅(남명매)

 

저 넓은 허공에다 물감을 흩뿌리고

가녀린 가지를 쳐 그림을 그리셨네

은은한 향기를 따라 봄이 오고 있었다.

 

원정매( 元正梅)

 

귀하신 몸 감추려 고옥(古屋)에 담을 치고

수줍어 붉힌 얼굴 소매로 가려봐도

울 넘는 고운 향기는 차마 놓치셨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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