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뒷골목 단상 – 폐지 줍는 노인

임기종 2020. 9.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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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단상 폐지 줍는 노인

 

빗맞은 대 못처럼 구부러진 허리로

폐지가 섬을 이룬 수레를 끌고 있다

땅파야 일원 한푼이 생기지 않는다며.

 

산 동안 편할 날이 한시도 없었지만

이나마 안한다면 누가 돈을 주냐며

꼬깃한 지전 몇장을 꿈처럼 쥐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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