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뒷골목 단상 – 폐지 줍는 노인
빗맞은 대 못처럼 구부러진 허리로
폐지가 섬을 이룬 수레를 끌고 있다
땅파야 일원 한푼이 생기지 않는다며.
산 동안 편할 날이 한시도 없었지만
이나마 안한다면 누가 돈을 주냐며
꼬깃한 지전 몇장을 꿈처럼 쥐고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