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옛 이야기
‘밑 닳은 신발이나 오래된 양은냄비~ ’
엿장수 가위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아부지 새 고무신을 돌에다 문질렀다.
엿가락 두어 개를 감사히 받아들고
행여나 들킬세라 급하게 먹는 순간
학교서 집으로 오던 형아에게 들켰다.
아부지 외출하러 신발을 찾을 때도
두 눈을 꿈벅이며 모른다 말했는데
형아가 고자질했다 엿 먹는 걸 봤다고.
'현대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0) | 2020.09.12 |
---|---|
거울 속에 사는 아이(동시조) (0) | 2020.09.12 |
시조 란 ? (0) | 2020.09.12 |
뒷골목 단상 – 폐지 줍는 노인 (0) | 2020.09.11 |
홍시(동시조) (0) | 2020.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