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가을

임기종 2020. 9. 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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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살 오른 전어 골라 비늘 쳐 손질하고

뼈 채로 엇비슷이 송송송 썰은 후에

막 된장 듬뿍 찍으니 가을 풍류 여깄네.

 

미나리 잘게 썰고 양파는 채를 쳐서

막걸리 식초에다 새콤히 무쳐내던

울 엄마 그리운 손맛 촉촉해진 내 눈가.

 

칼집을 비스듬히 소금 쳐 구울 때면

기름이 방울방울 소리가 자글자글

집나간 며느리 이야기 거짓 아님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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