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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붐비는 어느 거리에서 정신과 의사가 한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댜.
<저 건너편에 남자가 보이죠?>
그녀가 속삭였다.
<그 남자가 제 남편이에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는 자신이 교통신호등이라고 생각해요. 남편은 밤새도록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서 깜빡깜빡 하거든요>
그 의사는 끄덕이며 말했다.
<건너가서 그와 이야길 해봐야겠습니다>
<아니에요. 기다리세요>
부인이 소리쳤다.
<신호등이 지금 꺼져 있어요>
자기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알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남이 미쳤다는 것을 알기는 매우 쉽다. 남에 대해서 그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고자의 미친 마음에서 연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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