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말의 어원 2

임기종 2015. 12. 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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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가물

물고기 중에 가물치가 있다. 이 중에 치는 물고기 이름을 나타내는 접미사임은 누구나 다 안다. 꽁치, 넙치, 준치, 멸치 등등 많다.

그런데 가물이란 무엇일까. 천자문을 배울 때, 하늘 천, 따 지, 가물 현 한다.

물론 지금은 검을 현()이라고도 한다. 가물은 오늘날의 검을에 해당한다.

옛날엔 검다를 감다라고 했다. 그래서 가물치는 감+ + 치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검은 고기란 뜻이다.

출처 : 우리말 어원

 

가시버시, , 가시

사전을 찾아보면, 가시버시는 부부의 낮춤말이라고만 적혀 있다. 갓이나 가시는 우리 중세어에서 아내를 이름이었다. 표준말에 수록만 안됐다 뿐이지, 남도(南道)로 내려가면, 동물을 교미시킬 때에 갓붙이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나 가시는 여자 쪽을 이르는 말이었다. 윗녁에서 갓나이하는 이 그것이며, 아랫녘에서 가시내하는 이 그것이다. 이젠 죽은 말로 돼 잃어버린 지 오래이지만 중세어에서의 갓어리계집질을 이름이었다.

처가(妻家)를 이르면서는 가시집이라고도 한다. 그와 같이, 장인(丈人)가시아비, 장모(丈母)가시어미’, 처조부(妻祖父)가시할아비, 처조모(妻祖母)가시할미라고도 한다. 물론 장인·장모에 악부(岳父악모(岳母)나 처조부·처조모 같은 양반스런 말이 있는 터여서, 그저 푸대접받는 상놈의 말 신세이긴 했어도 말이다. 그랬으니, 가시버시도 어린애들이 놀려댈 때 쓰이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버시엔 특별한 뜻을 담기보다는 가시에 운()을 맞추는 짝씨(疊語)로 썼던 것이나 아닐까 싶어지는데, 어떤 이는 그 옛날 불을 일으키는 기구로 쓰였던 부시쪽에 갖다 대면서, 그 부시가 버시보시따위로 말하여졌던 게 아니냐고, 그럴듯한 노란 해석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근거가 박약한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서는 시아버지를 버시아비, 시어머니를 버시어미라고도 이르고 있으니 버시에도 가시 비슷한 뜻이 있다는 것인지. 그는 그렇더라도, 가시는, 달리 또 극()이라는 뜻을 갖는 말이 있어서, 생각 따라 재미가 있기도 하다. 아무리 남존여비(男尊女卑)에 여필종부(女必從夫)의 세상이었다고는 해도, 가시 (·)란 역시 가시() 같은 존재였다는 것일까? 미국말 woman(우먼)이 남성(man)을 괴롭히는(woe) 존재하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과 견줄 때, 여기나 저기나 여성은 사내에게 있어서 가시였더라는 말인가.

출처 : 박갑천,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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