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동시조 2수

임기종 2014. 1. 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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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귀밝이 술

 

 

새벽에 한모금 새콤한 맑은 술이

좋은 말 들으라는 귀밝이 술이래서

두모금 꿀꺽한 순간 새빨개진 내 얼굴.

 

 

 

 

 

정월 대보름 - 흰 눈썹

 

 

오늘 밤 잠을 자면 눈썹 희어진단다

할아버지 말씀에 졸린 눈 비비다가

새벽녘 깜박 졸았다 이걸 어째 내 눈썹.

 

 

거울보다 놀라서 엄마야 소리치니

식구들은 모두 다 궁금해 나오는데

형아만 방문 뒤에서 유령처럼 웃고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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