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4. 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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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 - 이방인

 

--너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수수께끼와 같은 사람아 말하여 보라.

너의 아버지냐, 또는 형제 자매이냐?

--내게는 부모도 형제 자매도 있지 않다.

--그러면 너의 친구냐?

--지금 너는 뜻조차 알 수 없는 어휘를 쓰고 있다.

--그러면 너의 조국이냐?

--그것이 어느 위도에 자리하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면 아름다운 여인이냐?

--아아, 만일 불사의 여신이라면, 나는 그를 사랑할 수도 있으련만.

--그러면 돈이냐?

--나는 그것을 가장 싫어한다. 마치 네가 신을 미워하고 있는 것처럼.

--그러면 너는 무엇을 사랑하느냐?

세상에서도 보기 드문 에뜨랑제여!

--나는 저 구름을 사랑한다...저 유유하게 흘러가는 구름을 사랑한다...보라,

다시 보라.

저 불가사의한 몽롱한 구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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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신계우

 

둥둥 뜬 낮달 하얀 웃음 서 있다

긴 지느러미 파닥이고 목어의 목마름

마지막 한 줌의 햇살 연꽃 혼자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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