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장가계 기행

임기종 2020. 9. 5. 20:29
728x90

 

장가계(長家系) 1

 

선경이 여기인가 무릉도원 분명쿠나

오묘한 바위기둥 천지를 둘렀으니

죽기 전 봐야 할 절경 두 눈 둘데 없더라.

 

 

장가계 2

 

로댕이 살았어도 주눅이 들었으리

수천 길 절벽위에 매달린 잔도에서

그 절경 구경하려고 몸을 사려 걸었다.

 

 

장가계 3

 

바람길 비켜주려 꼰지발 고추섰나

머리를 덮고 있는 나무가 아슬한데

누리를 감싸는 안개 여기가 장가계라.

 

 

귀곡잔도

 

수천길 낭떠러지 절벽 길 걷다보니

오싹한 소름돋아 발걸음 천근인데

투명한 유리바닥이 천리 밑을 부른다.

 

감춰둔 천하비경 몰래 훔쳐 보려고

신의 뜻 거스르며 절벽에 길냈으니

오금이 저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을터.

 

 

장가계 天門大道 (돼지 곱창길)

 

하늘을 오르려면 이 길을 가야하나

좌우로 쏠리기를 수십번 참아내니

천지가 끝나는 곳에 하늘 걸려 있더라.

 

 

상천제(上天梯)

 

산 높다 겁을 먹고 허공만 보지마라

하늘가는 사다리 매달려 있으리니

999 계단마루에 천문동(天门洞)이 있었다.

 

 

천문동(天门洞)

 

산중턱 동굴 속에 열려있는 하늘의 문

저 문을 들어서면 이승을 벗어날까

꿈꾸며 들어선 곳에 낙수방울 차갑다. 2018. 7. 20

 

 

'현대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난지원금  (0) 2020.09.06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0) 2020.09.06
구절초  (0) 2020.09.05
오늘 아침  (0) 2020.09.05
욕심  (0)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