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구절초

임기종 2020. 9. 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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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가을빛 젖어있는 언덕배기 길가에

울 엄마 닮은 꽃이 하얗게 피어있다

아들아 어서오너라 환하게 미소 짓 듯.

 

군대 간 삼년동안 냉방에서 지내며

전방에 아들있어 따숩게 못 잔다고

울 엄마 찌든 수건은 항상 젖어 있었지.

 

머리가 반백이 된 아들의 가슴속엔

미소로 반기시던 그리운 어머니가

구절초 하얀 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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