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는 한번도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었다.
유난히 부끄럼이 많아서 남자들과 함께 있는 곳 조차 불편해 했다.
그러다 보니 아무도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았고 , 연인을 둔 친구들을 부러워 했다.
어느날 캐시는 '이성을 매료 시키는 액세서리' 라고 적힌 간판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쇼위도우에는 여러가지 색의 나비리본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용기를 낸 캐시가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가게주인은 상냥하게 웃으면
" 손님 어서 오세요. 제가 골라 드릴까요? 이 색깔이 참 잘 어울리겠는데요"
빨간 색 리본을 캐시에게 권한다.
그러자 캐시는 너무 부끄러운 색이라 못한다고 말한다. 그때 초록색리본이 눈에 띤다.
그러자 주인이 거든다.
" 어머, 안목이 좋으시네요. 손님은 탐스러운 금발머리에 예쁜 눈을 가졌으니
어떤 색도 어울리지만 특히 이 초록색은 너무 잘 어룰리세요.
역시 잘어울리시네요. 자부심을 가지셔도 되겠어요. 손님말고는 누구도 이리본을 달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너무 매력적이세요"
캐시가 리본을 구입하고 머리에 꼽고 거리로 나온다. 한번도 자기 자신이 직접 물건을 고른 적이 없는지라
벌개진 얼굴로 반쯤 고개를 숙이고 거리를 걷는다.
그때 양손에 물건을 가득든 아주머니와 부딪친다. 쥐구멍이라도 찾을 심정으로 무작정 뛰기 시작한다.
어느덧 카슨 식당앞에 까지 왔다. 전부터 이곳에 오고 싶었지만 한번도 온적이 없엇다.
캐시가 은근히 좋아하던 버트가 다른 여자 애들과 토요일마다 노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 간다.
과연 버트가 그곳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아, 버트가 리니와 헤어졌지, 그래도 버트가 혼자 있다니 믿기지 않아'
캐시는 버트가 잘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슴이 방망이질을 한다. 하지만 초록색 리본을 의식하면서 버트에게 미소를 지어 주었다.
그러자 버트가 가까이 와서
" 안녕, 캐시"
"그래 버트, 여기 오래 있었니?"
캐시가 놀라는 척하며 말한다.
버트는
" 평생동안 너를 기다렸어"
" 빈말은"
캐시는 자연스럽게 받아 넘기는 자기가 너무 대견했다.
속으로 초록색 리본 덕분이라고 확신했다.
옆자리에 온 버트가 캐시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묻는다.
" 머리 모양이 바뀐건가?"
" 글쎄, 난 특별히 손질한게 없는데"
"그래? 그런데 오늘은 어딘가 달라 보여"
캐시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렇게 10분 쯤 지나자 버트가 캐시에게 춤을 추러 가자고 청했다.
캐시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게다가 버트가 캐시를 집앞에 까지 바래다 주었다.
집으로 돌아온 캐시는 가장 먼저 초록색리본을 단 자신의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머리에는 아무것도 없엇다.
리본은 이미 가게앞에서 아주머니와 부딪혔을때 떨어지고 없었던 것이다.
이글을 읽고 무슨 생각이 드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