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2059

나부터 바꿔라

어떤 남자가 자주 가는 식당에 종업원이 유독 자신에게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 식당에 들렀는데 이번에도 자신에게만 불친절하게 대한다고 느꼈고, 이 모습에 기분이 나빠진 남자는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해 말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나한테만 그렇게 불친절한가요?" 그러자 종업원은 억울해하며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다른 손님들과 항상 똑같이 대했는데 언제나 선생님이 굳은 듯한 표정으로 저를 대하셨어요." 종업원의 대답을 들은 후에야 남자는 자신의 표정과 태도가 문제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사과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화난 듯한 표정과 말투로 주위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거나 또는 부정적..

좋은글 2024.04.16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慾 不踰矩)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더라도 법도(法道)를 넘어서거나 어긋나지 않았다'라는 뜻으로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 구절입니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周遊)할 때 채나라 국경을 지나다가 뽕을따는 두여인을 보았는데 동쪽에서 뽕 따는 여인은 얼굴이 구슬처럼 예뻤고, 서쪽에서 뽕 따는 여인은 곰보로 얽어서 공자가 다소 지난친 농(弄)을 하기를 동지박, 서지박, (東枝璞 西枝縛) 이로고, 동쪽 가지는 (예쁜) 구슬 박(璞)이고 서쪽 가지는 (못난) 얽은 박(縛)이라 서쪽 여인이 공자를 힐끗보더니 이렇게 대꾸한다. (乾脣露齒 七日絶糧之相 耳白於面 天下名文之相) 건순노치 칠일절양지상 이백어면 천하명문지상 입술이 바짝 마르고 이빨이 앞으로 튀어나온 게 딱 7일간 굶은 상인데, 귀가 얼굴색보다 흰걸 보니 문장만은 천하에..

좋은글 2024.04.15

포스베리 플롭

'포스베리 플롭(Fosbury Flop)'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높이뛰기 종목의 기술로 가슴과 배를 하늘로 향하여 바를 넘는다고 하여 '배면 뛰기'라고도 합니다. 이 기술이 선보이기 전까지는 높이뛰기 방법으로는 제자리 뛰기, 가위 뛰기, 엎드려 뛰기 등 대부분 앞으로 뛰어넘는 기술만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딕 포스베리라'는 선수가 다이빙의 재주넘기 장면을 보다 아이디어를 얻었고 '앞으로 넘지 말고 뒤로 넘어 보자'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이 기술을 선보였고, 2.24m로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후로 다른 선수들도 포스베리가 선보인 기술을 익혀 대회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좋은글 2024.04.15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서양 풍습에서, 결혼 30주년을 기념하는 '진주혼식'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진주로 된 선물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진주는 얼어붙은 눈물(Frozen Tears)이라 불리는데 그 이유는 진주의 탄생 과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진주는 모래알이 조갯살에 박히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조개는 자신의 피라고 할 수 있는 진주층(nacre)이라는 특수한 물질을 분비해 모래로 인한 상처를 감싸고, 치료합니다. 그렇게 수없이 모래알을 계속 감싸면 하나의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나오는 진주의 체액은 아주 조금씩, 천천히 생성되기 때문에 조개에겐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진주가 모래알의 상처를 무시하면 당장의 고통은 없지만, 결국엔 상처 부위는 곪고 병들어 조개는 ..

좋은글 2024.04.14

남태령 송덕비문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있는데 그 내용이 기발합니다. "조선시대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까우며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쉽고 또 세금 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바쳐 중앙의 요직 으로 영전하기 쉬운 자리였다고 합니다. "어느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자, 아전 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 내용을 문의하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운 후, 떠나는 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송덕비 제막식에서 현감이 비석의 막을 벗기자 비문에는, "今日送此盜(금일송차도)라 새겨져 있었습니다. "뜻은,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현감은 껄껄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새겨 ..

좋은글 2024.04.13

행운은 누릴 자의 몫

유명한 지휘자인 토스카니니는 원래 다른 사람들보다 촉망받는 첼로 연주자였습니다. 그의 긴 손가락은 첼로 연주에 적합했지만 심한 근시였던 토스카니니는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그의 눈은 연주회에서 악보를 볼 수 없을 정도여서 악보를 모두 외워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뉴욕에서의 공연 일정이 잡혀 단원 모두가 몹시 분주하게 연습에 몰두했습니다. 무척 중요한 공연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소같이 이번에도 토스카니니는 악보를 모두 외웠습니다. 그런데 연주회를 이틀 앞두고 지휘자가 병원에 입원하게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새로운 지휘자를 구할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연주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속에 담고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연주 단장은 토스카니니를 불렀습니다. 당시 19세였던 토스카..

좋은글 2024.04.13

小寒遊思(소한유사)

小寒遊思(소한유사) 모기는 피를 빨 때 잡히고, 물고기는 미끼를 물 때 잡힌다. 인생도 이와 같다. 남의 소유를 탐낼 때 위험해진다. 몸의 근육은 운동으로 키우고, 마음의 근육은 관심으로 키운다. 체온이 떨어지면 몸이 병들듯, 냉소가 가득한 마음은 병들기 마련이다. 오래 걸으려면 좋은 신발이 필요하듯, 오래 살려면 좋은 인연이 필요하다. 포장지가 아무리 화려해도 결국엔 버려지듯이 남의 들러리로 사는 삶, 결국엔 후회만 남는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달라지면, 둘은 공존할 수 없다. 사람의 관계도 이와 같다. 최적의 거리를 유지할 때 공존한다. 바둑의 정석을 실전에서 그대로 두는 고수는 없다. 정석대로 두면 어느 한쪽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생의 정석도 불리하지 않기 위해 배운다. 죽어 가는 사람..

좋은글 2024.04.12

까마귀가 날자 배 떨어진다

미술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초등학생 아들이 일찍 퇴근한 저를 보더니 물었습니다. "아빠 '오비이락'이 뭐예요?" "왜? 그걸 어디에서 들었는데?" "미술학원에서 '까마귀가 날자 배 떨어진다'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고 했는데 사자성어로 그게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선생님이 말했어요." 저는 아들이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떤 그림을 그렸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래? 아들 어떻게 그렸니?" "까마귀와 바다 위의 배를 그렸어요. 그리고 (자기 배를 두드리며) 이 배를 그렸어요." 전 아들의 그림에 한참 웃고 난 뒤 아들에게 그 뜻을 설명해 줬습니다. 아들은 난감하고 속상한 표정을 짓더니 미술학원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다시 그려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뒤 아들에게 다시 그렸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아니..

좋은글 2024.04.12

거문고 선율에 실린 믿음

복자천은 춘추시대 때의 사람입니다. 복자천은 단부라는 마을을 다스렸는데 그는 관내 순시나 행정에 일체 관심을 보이지 않고 거문고만 뜯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을은 거문고소리만큼이나 평화로운 분위기가 늘 유지됐기에 복자천은 아무 탈이 없었습니다. 그 뒤 무마기란 사람이 후임으로 와서 단부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마기는 선정을 베풀려는 욕심에 쉴새없이 마을을 돌아다녔고 행정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일일이 관리들을 지도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전임이었던 복자천이 거문고만 뜯으며 지냈어도 마을이 평화로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한 무마기는 복자천을 찾기에 이르렀습니다. 복자천은 말했습니다. "나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믿기 때문에 각자가 맡아서 하는 일에 그저 맡겨 두고 간..

좋은글 2024.04.12

원수를 향한 관용

미국의 남북전쟁때 에드윈 스탠톤이라고 하는 사람은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정적이었다. 그는 링컨 대통령을 향해서 고릴라 같은 사람, 원숭이 같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링컨이 대통령에 취임할 때에 ‘고릴라를 대통령으로 세워 놓으려면 아프리카에 가서 고릴라를 잡아오면 되지 않겠느냐?’ 고 하면서 링컨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였다고 한다. 후일 링컨 대통령은 자기를 고릴라라고 비웃고 욕하던 정적 스탠톤을 데려다가 자기의 비서관으로 삼았다. 그리고 여러 모양으로 관용을 베풀어 일을 처리해 나갔다. 링컨이 죽은 다음 스탠톤은 링컨 대통령을 가리켜 "세계에서 다시 없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지배했던 사람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좋은글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