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非子중에서 -할 일은 따로 있다
위나라 소왕은 스스로 부하관리의 일을 집행해 볼 생각으로 맹상군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과인이 직접 관리들의 일을 다루어 보고자 하오."
맹상군이 말하였다.
"왕께서 직접 관리의 일을 하시겠다면, 먼저 법전을 숙독하셔야 될 것입니다."
소왕이 법전을 열 장 정도 읽다가 졸려서 잠이 들어버렸다. 잠에서 깬 왕이 말했다.
"나에게는 이 법전을 읽을 만한 끈기가 없는 모양이오."
도대체, 왕이 정권을 장악할 생각은 하지 않고, 신하가 할 일을 하겠다니 졸음이 오는 것도 당연하지 않은가.
왕이 할 일이 있고 신하가 할 일이 있는 법, 비슷한 예를 소개 한다.
옛날에 임금의 식사를 담당하는 수랏간에서 어떤 사내가 일은 하지 않고 빈둥빈둥 거리는 걸 임금이 알게 됐다.
그래서 그자를 불러 임금이 묻는다.
“네가 수랏간에서 하는 일이 뭣이냐?”
“ 수랏간을 관리 하는 것입니다”
“ 그럼 밥을 지을 줄 아느냐?”
“ 못하옵니다”
“그럼, 불을 땔줄 아느냐?”
“ 못하옵니다”
“ 국은 잘 끓이느냐?”
“ 못하옵니다”
“그럼 오늘부터 수랏간에 나오지 말거라”
이튿날이 됐다. 임금이 아침식사를 기다리는데 예전같지 않게 너무 늦다.
거기에다 한참만에 나온 밥은 설고 국은 짜고 반찬이 말이 아니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그제서야 임금이 빈둥거리던 자의 역할을 알게됐다.
수랏간에서 빈둥거리던 자의 역할이 거기 있었다.
수랏간의 질서와 차례를 정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닌 일 같지만 어쩌면 수랏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같은 일은 충실한 중견관리의 위치를 헤아리지 못하는 무식한 ceo가 흔히들 저지르는 과오중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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