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4. 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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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 들장미

 

어린이는 한 떨기 장미 보았네.

들에 피어 있는 장미

피어난 향긋한 아침의 향기

달러가 떨기 속을 바라보았네.

웃음 머금은 장미.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피어 있는 장미.

 

어린이는 말했네. 나는 꺾겠다

들에 피어 있는 장미

장미꽃은 말했네, 너를 찌르리.

두고 두고 나를 기억해 다오.

그대로 꺾이고 싶지는 않다.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피어 있는 장미.

 

개구장이 어린이는 꺾고 말았네

들에 피어 있는 장미

장미는 가시로 어린이를 찌르고

꺾이지 않으려 몸부림쳤으나

끝내 꺾이고 말았네.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피어 있는 장미.

 

*너무나 유명한 '들장미'는 괴테의 프리데리케 체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서

1771년에 씌어진 듯하다.

그레트헨과 케트헨과의 사랑에서 실연한 괴테는 스물 한 살인 1770

10월에 제젠하임의 모사관에서 브론드 머리의 아름다운 소녀 프리데리케

브리온(1752__1813)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이 밝으면서 자연 그대로인 순박한 소녀와의 연애로 해서 괴테는 멋진

서정시를 쓰고 있다.

그러나 괴테는 프리데리케와의 사랑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여 죄없는

소녀를 버리게 된다.

이 시에서 아름답고 신선한 들장미는 청순한 소녀를 말하고 있는데,

들장미는 거칠기 짝없는 소년에게 꺾이게 된다. 들장미는 아름답기 때문에

꺾이게 되는 것이다.

괴테는 여기서 프리데리케에 대한 죄를 참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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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이호우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 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淨化)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趙雄傳)에 잠들던 그 날밤도

할버진 율()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이호우(1912~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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