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ㄱ구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5. 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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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간다 김 억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이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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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캔 느낌 서벌

 

 

그대의 것도 되고, 나의 것도 되곤 하던

목너머 마을로 가는

나즈막한

이 오솔길.

 

 

인기척

혼자 내고 가는

항가새꽃

, 이 길.

 

 

이 길 고전(古典)의 갈피, 양켠은 율려(律呂)의 숲

 

어떤 봄 가을로 내

넘어가고

넘어왔나.

 

 

구절초

긴 휘인 마디마디

서리 감고

넘어선다.

 

 

얼른 날 저물어 달 오르면 좋겠다만

 

 

시절 끝 융랑찮아

난데없는

찬바람 홱.

 

 

우우(憂憂), 아니 수수(愁愁)

다 탄 불

잎들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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