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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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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꽃 전 석 종
산자락 볕 잘 드는 나즈막이 내린 뜨락
하늘 길 열려진 문 제 물들여 올려픈 데
천년 꿈 실히 받쳐 든 보라빛의 도라지 꽃.
바람 점 한 점 떨기 능선 타는 계절이면
일렁인 솔 내음이 너무 좋아 들이웠단
넉하게 불려진 속심 제 한 몸값 터 나간다.
조신(操身)으로 세운 자리 청초한 매무새는
무위로 체득해 낸 과부족 없는 황금비
꽃대궁 펴 올린 날은 짙게 깔린 뻐꾹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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