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철학우화 13

임기종 2014. 6. 1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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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방법

  어떤 사람이 한 선사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종교적  수행을 합니까?>

  그가 대답했다.

  <나의 수행방식은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그저 배가 고프면 먹고, 졸리면 잡니다>

  질문한 사람이 어리둥절해져서 말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군요>

  선사가 말했다.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중요한 점입니다>

  질문을 한 사람이 여전히 혼란스러워, 또 물었다.

  <그러나 배가 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것은 다른 모든 사람들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선사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먹을 때 다른 많은 것들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먹으면서 생각하고, 꿈꾸고, 상상하고, 회상합니다. 당신은 단순히 먹기만 하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나는 먹을 때 단순히 먹기만 합니다. 거기에는 먹는 것만이 존재할 뿐, 다른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순수합니다. 당신은 잘 때 수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자면서 꿈꾸고, 싸우고, 악몽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내가 잘 때는 단순히 자기만 할 뿐, 거기에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잠이 존재할 때는 오직 잠만이 존재합니다. 나조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먹는 것이 존재할 떄는 오직 먹는 것만이 존재합니다. 나조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걷는 것이 존재할 때는 오직 걷는 것만이 존재합니다. 나조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걷는 것이 있을 때 나는 그저 걷기만 합니다>

  일상적이되, 일상생활 안에 깨달음을 끌어넣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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