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엘리베이터 안에서 생긴 일
두 명의 정신과 의사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퇴근하는 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주 만나곤 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걸은 계속해서 반복되어 일어나는 한 가지 사실에 대해서 매우 궁금해 했다. 갑이라는 정신과 의사는 언제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을이라는 의사에게 침을 뱉았고, 그러면 을은 조용히 미소 지으며 천천히 손수건을 꺼내어 침 묻은 곳을 닦는 것이었다. 어떤 때는 을이 그런 일을 당하면서도 혼자서 킥킥거리며 웃는 일도 있었다. 엘리베이터 걸은 날이 갈수록 호기심이 더해 갔다. 마침내 그 궁금증 때문에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그녀가 을에게 물었다.
<박사님, 박사님과 같은 일을 하시는 저 박사님은 왜 계속해서 박사님께 이런 무례한 짓을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을은 조용히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 나도 그가 왜 나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모르오. 그건 그 사람의 문제니 내가 어떻게 알겠소. 그리고 또 내가 왜 그런 일에까지 신경을 쓰겠소? 그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지요. 하지만 그것도 그 사람의 문제일 뿐이라오>
어떤 사람이 그대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면 그것을 그 사람의 문제다. 그대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의 문제로 만든다. 그리고는 기분 나빠하고 걱정을 한다. 심지어는 복수할 생각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