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철학우화 41

임기종 2014. 7. 29. 07:44
728x90

  살라미 샌드위치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한 유대인이 있었는데, 그는 늘 자신의 부를 세상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싶어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매우 값비싼 옷을 입고 최고급 레스토랑에 갔다. 그의 아내는 다이아몬드, 에메럴드 등의 보석을 주렁주렁 몸에 달고 있었다.

아름다운 보석으로 한껏 치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기품이 없었기 때문에 몹시 추하고 천박해 보였다. 갑자기 벼락부자가 될 수는 있었을지언정 하루 아침에 교양과 품위를 익힐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로 모든 추함을 산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감추어져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벼락부자가 되는 순간,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들은 레스토랑에 앉아 식사를 주문하려고 메뉴를 보았다. 그런데 음식의 이름이 모두 불어로 적혀 있었다. 불어를 모르는 그들은 전혀 읽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이 불어에 대해 완전히 까막눈이란 사실을 웨이터에게 털어놓고 싶지는 않았다. 아내는 당황해 하면서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은 뭘 주문하시겠어요?>

  그러자 그는 아내에게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고 말한 뒤 웨이터에게 말했다.

  <살라미 샌드위치 100달러 어치만 가져 오게. 100달러 어치 말일세>

  웨이터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두 분께서 그것들을 모두 잡수실 생각입니까?>

  에고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 살라미 샌드위치를 100달러 어치나 주문하다니!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우화 43  (0) 2014.07.31
철학우화 42  (0) 2014.07.30
철학우화 40  (0) 2014.07.28
철학우화 38  (0) 2014.07.18
자기 긍정의 50가지 법칙  (0) 201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