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고 묻거든 왜 사느냐고 묻거든 왜 사느냐 묻거든 이렇게 답하지요. 보고파 애타는데 행여나 잊힐까봐 그 미련 못 버리고서 이렇게 산다고요. 왜 사느냐 묻거든 이렇게 답하지요. 그리다 지친지가 하매도 오래지만 보고픈 마음 한구석 못 버려서 산다고요. 현대시조 2016.01.25
명절증후군 명절증후군 타향살이 수십년에 죄스런 가슴앓이 명절날 돌아오면 괜한 심통 부린다 자식놈 기다리시는 늙은 부모 생각에. 산에다 모셔두고 찾아뵙지 못한 죄로 명절날 아침이면 음복 술에 취한다 아들놈 앞에 앉히고 부모님 생각하며. 현대시조 2016.01.21
황태 황태 살을 에는 계곡수로 정갈히 몸을 씻고 눈맞아 얼었다가 찬바람에 녹았다가 덕장에 매달린채로 오랜 수행하고있다. 휑한 눈 크게 뜨니 하늘아래 바람 골 티없이 맑은 바람 냉랭해진 저 자세 수행자 몸속에서는 사리(舍利)가 익고있다. 금빛으로 변한 육신 살속에 스며든 기(氣) 수양 .. 현대시조 2016.01.19
매창이 뜸에서 매창이 뜸에서 애타게 그리던 정(情) 소롯이 서려있는 매창이 뜸 봉상(峯上)에 쓸쓸함이 가득타 흰배꽃(梨花) 어린 꽃잎만 비(雨)가 되어 내리고. 허공에 흩뿌리는 은백색의 이화우(梨花雨) 떠나는 유희경의 북받치는 심정일까 매창의 무덤가에서 잔설(殘雪)이 눈(雪)물 짓네. 서글픈 그 인.. 현대시조 2016.01.12
매창이 뜸을 가다 매창이 뜸을 가다 이화우 흩뿌릴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아직도 못잊어서 눈(目)물 짓고 계시나 초라한 무덤 위에는 반쯤 녹은 눈(雪)물이. 사무친 그리움이 여지껏 그대론지 눈 덮인 봉분위에 맺혀있는 쓸쓸함 길손이 돌아본 자리 겨울바람 차갑다. 황진이(黃眞伊) 묘를 찾은 백호의 마음.. 현대시조 201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