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연탄한장 석유한병

임기종 2023. 12. 26. 01:13
728x90

연탄한장 석유한병

 

19공 연탄 한장 새끼에 꿰어 들고

한되짜리 석유병 손에 들고 버텨오던

그 시절 엄동설한이 요즘보단 덜했어.

 

아랫목 이불속에 묻어둔 밥 한공기

시래기 된장국내 찌들은 좁은 방에

식구들 모여 앉아도 따순 정이 넘쳤는데.

 

보일러 쌩쌩돌아 반팔로 지낸 겨울

스테이크 갈비정식 지천에 가득해도

웬일로 추위하나는 그때보다 매섭다.

'현대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란  (0) 2023.12.28
모르쇠  (0) 2023.12.27
세모(歲暮)  (0) 2023.12.25
달력 한 장  (0) 2023.12.24
동반(同伴)  (0)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