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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레 삽 호수

톤레 삽 호수 건기엔 제주도 우기엔 경상도 만한 수평선이 보이는 짜지 않는 바다에 국적도 없는 이들이 모여살고 있었다. 엄청난 수산자원 물아래 감춰두고맹그로브 숲으로 울을 쳐 놓은 곳에1달러 외치는 손(手)들이 깡통 배를 타더라. 인구가 천팔백만 넓은 땅 큰 호수에전기를 수입하는 궁핍한 살림살이어쩌다 이렇게 됐나 돌아보게 되더라.

현대시조 2024.11.22

인생 최고의 날

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ngham)은열여덟의 어린 나이에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세계 3대 여류 사진작가로 손꼽히며70년의 세월을 카메라 뒤에서살아왔습니다.대학생 때 장학금을 받기 위해 찍은식물 사진을 시작으로 사진 예술에 매료된 그녀는사진의 프레임을 그림의 캔버스처럼 상상하며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1976년 9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카메라를 놓지 않았는데 그런 그녀에게 한 기자는진지하게 물었습니다."평생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아끼는최고의 명작은 어떤 것입니까?"그러자 그녀는 창문 너머로 시선을 돌리며기자에게 말했습니다."아마 내일 찍게 될 작품일 것입니다."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

좋은글 2024.11.21

행운은 누릴 자의 몫

유명한 지휘자인 토스카니니는 원래 다른 사람들보다 촉망받는 첼로 연주자였다. 그의 긴 손가락은 첼로 연주에 적합했지만 심한 근시였던 토스카니니는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의 눈은 연주회에서 악보를 볼 수 없을 정도여서 악보를 모두 외워야만 했기 때문이다. 한번은 뉴욕에서의 공연 일정이 잡혀 단원 모두가 몹시 분주하게 연습에 몰두했다. 무척 중요한 공연이었기 때문이었다. 평소같이 이번에도 토스카니니는 악보를 모두 외웠다. 그런데 연주회를 이틀 앞두고 지휘자가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새로운 지휘자를 구할 처지가 아니었다. 연주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 속에 담고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다. 연주 단장은 토스카니니를 불렀다. 당시 19세였던 토스카니니에게 지휘를 맡기기로 결정한 ..

좋은글 2024.11.21

육담(肉談). 뭣도 모른 놈이

어느 시골에 중년 과부가 살았다. 그 과부는 꽃같이 아름답고 피부는 눈같이 희었다. 살기는 어렵지 않으나 자녀도 없이 떠꺼머리 총각 한 놈을 머슴으로 데리고 있었다. 그 총각은 워낙 천생이 우둔하고 어리숙한 놈으로 이 과부 집에는 가장 적격인 머슴이다. 어느 날, 과부가 우연히 보니 자기 방 한 모퉁이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쥐 한마리가 들락날락한다. 이튿날 밤, 과부가 그 쥐를 잡으려고 치마를 들고 앉아 뜨거운 물을 구멍에 쏟았다. 그러자 쥐가 견디지 못해 뛰쳐나오다 문득 한 구멍을 발견하고 뛰어 들어 갔는데 그곳은 과부의 옥문(玉門)이었다. 쥐는 그 속이 좁고 어두워 동서의 방향을 찾을 수 없다. 더 깊은 곳을 찾아 머리를 빙빙 돌리자 과부가 쾌감을 느껴 미친 듯 양다리를 비빈다. 오랫동안 그러니 이젠..

해학과 재치 2024.11.21

앙코르 와트 (Angkor Wat)

앙코르 와트 (Angkor Wat) 도대체 이 나라에 무슨 일 있었을까드넓은 밀림 속에 거대 석성(石城)쌓아 놓고그대로 숲속에 묻어 천년세월 보냈을까. 천년 전 우리들은 돌 벅수 깎았는데백리 밖 돌을 모아 이렇게 만들다니길 잃은 외계인들이 이 땅에 살았을까. 단단한 돌 위에다 그려 논 역사 부조(浮彫)바늘로 조각했나 섬세한 돌 그림이진화(進化)를 의심케 하더라 앙코르와트를 보면서.

현대시조 2024.11.21

청렴을 지켜야 하는 이유

어느 마을에 높은 지위를 가졌지만누구보다 청렴한 생활로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던한 양반이 있었습니다.그는 평소에 생선을 무척 좋아했는데한 사람이 이를 알고는 아부를 떨며 그에게생선을 포장해서 선물했습니다.그러나 그는 선물을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이를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부인이궁금해 물었습니다."생선을 그렇게 좋아하시는 분이왜 사양하십니까?""내가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안 받는 것이요.내가 뇌물을 받아 문제가 되면 관직에서 물러나야 할 텐데그러면 무슨 돈을 가지고 좋아하는 생선을사 먹을 수 있겠소."청렴의 길과 부패의 길.어느 길을 걷느냐에 따라 흥망은 갈릴 수 있습니다.이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청렴 의식'은어떤 유혹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단단한 자물쇠입니다.# 오늘의 명언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

좋은글 2024.11.20

역경 지수가 승패를 좌우한다

유리창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깨져 버리고진흙은 바닥에 달라붙어 버립니다.그러나 공은 탄력 있게 튀어 올라더 높이 날아갑니다.마치 떨어져도 다시 튀어 오르는 공과 같이,절망과 실패를 극복해 내는 힘을'회복탄력성'이라고 합니다.그리고 영어 단어 중 'resilience'는(충격·부상 등에서의) 회복력, 복원력, 탄력을 뜻하는데회복력, 복원력, 탄력 모두 원래 모습으로돌아가려는 힘입니다.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위대한 인물 중역경과 시련이 없었던 인물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아니 어쩌면, 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일수록그 어떤 이들보다 괴로운 실패와역경의 시간을 지났습니다.산악인의 진가는 야산에서가 아니라험한 산을 오를 때 나타납니다.뱃사공의 진가는 잔잔할 때가 아니라풍랑이 불어닥칠 때 나타납니다.인생의 성패를..

좋은글 2024.11.20